스포츠조선

'술판파문→연봉삭감' 동병상련 예비FA, 득일까 실일까[SC줌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2-01 23:52 | 최종수정 2022-02-02 05:54


지난해 방역수칙위반 파문 여파로 연봉삭감을 피해가지 못한 NC 박민우(왼쪽)과 키움 한현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3년 신규 FA 최대어 3총사가 있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 NC 내야수 박민우, 키움 투수 한현희다.

세명 모두 1993년 생, 아직 이십대로 FA 계약 기간 동안 본격적 전성기를 구가할 선수들이다.

이번 겨울 뜨겁게 달아올랐던 FA 시장. 내년 겨울도 식지 않는다면 이들 세명의 몸값은 폭발적으로 치솟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박민우와 한현희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 술판 파문 속 방역수칙 위반 일탈 꼬리표다.

실력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들. 하지만 한번의 실수로 이미지를 구겼다. 사회적 파장이 워낙 컸던 사건이라 아구팬들 사이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

거액의 FA 영입 계약에 부담을 느끼는 구단들이 있을 수 있다. 경쟁은 곧 몸값 폭등이란 점에서 불리한 대목이다.

이 사건 여파로 두 선수 모두 감봉을 피하지 못했다.


박민우는 6억3000만원에서 35% 깎인 4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현희는 2억9000만원에서 13.8% 깎인 2억5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두 선수 모두 사건으로 인한 징계로 후반기 제대로 뛰지 못했다. 박민우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까지 일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한현희는 시즌 막판 돌아왔지만 중요한 순간 자리를 비운 것이 뼈아팠다.

가벼워진 몸값. 동전의 양면이다.

이적 확률이 높은 거물 FA의 경우 직전 연도의 연봉은 낮을 수록 좋다. 보상액이 줄어 타 구단의 영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강민호 손아섭 등 기존 FA가 4년째 연봉을 상대적으로 작게 디자인 했던 이유. 지난해 겨울 FA를 1년 앞뒀던 키움 서건창(현 LG)은 2021년 연봉을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 연봉이 줄면 경우에 따라 등급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이 역시 이적을 수월하게 하는 요소다.

시장 논리로만 볼 때 박민우 한현희에게 올 시즌 연봉 삭감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일이다.

다만, 관건은 타 팀 오퍼 여부다.

실력으로만 보면 무조건 콜이 올 선수들. 하지만 술판 파문이란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선뜻 영입전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구단이 있을 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연봉총액상한제인 샐러리캡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타팀 입질이란 경쟁이 없어진다면 원 소속팀과 불리한 단독 협상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삭감으로 가벼워진 몸값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중 손해가 될 뿐이다.

연봉삭감을 큰 이의 없이 받아들인 두 선수. 과연 가벼워진 몸값이 1년 후 시장에서 어떤 여파를 미치게 될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미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