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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치님, 저 수비 훈련 안한지 3일 됐습니다. 저도 시켜주세요."
무엇보다 선수단의 면면이 젊어졌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중인 선수 48명 중 30대 선수는 외국인 선수 포함 ⅓남짓이다. 상대적으로 예전 같은 여유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메인 필드와 보조경기장, 불펜, 돔으로 나뉜 상동연습장은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수석 코치도 젊은 문규현(39) 코치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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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미덕은 '말 대신 행동'이다. 실수해도 좋으니 먼저, 발빠르게 대처하라는 것. "결국 야구는 반복 훈련이고 리듬"이라고 강조한다. '기본기는 선수의 영역이지만, 방향을 설정하고 선수를 준비시키는 게 코치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선수의 선택권에 맡긴 다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그러면 안된다' 이건 무책임한 코치다. 지금은 죽더라도 도루를 해야한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더라도 기다려라. 이런 사인을 확실하게 줘야한다. 그렇게 소통이 이뤄지다보면 '어떤 상황에 어떻게 하는 게 맞다' 선수가 방향을 잡고 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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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현, 신용수, 강로한, 고승민 등 롯데 외야진의 태반은 내야수에서 전향한 선수들이라 외야 경험이 부족하다. 때문에 김 코치의 눈에 지적할 포인트가 자주 잡힌다. 펑고를 칠 때도, 주루를 지도할 때도 김 코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후끈하게 그라운드를 달군다. 김 코치는 "원래 한 목소리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겨울 사직구장은 대격변을 맞이했다. 외야가 한층 넓어지고, 가뜩이나 국내 최대 높이(4.8m)를 자랑하던 펜스는 무려 1.2m 더 높아졌다. KBO가 스트라이크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함에 따라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1점 싸움이다. 수비가 정말 중요해진다.
"1베이스 덜 보내고, 더 가는 게 승패를 가르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펜스 플레이도 무조건 공을 따라갈 게 아니라 안된다 싶으면 빠르게 판단해서 1베이스 덜 보낼 수 있게 수비해야한다. 열심히 끌어올려보겠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