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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누빌 '최고 중견수'는 누가 될까.
두산은 정수빈의 수비 능력을 높게 사면서 2020년 시즌 종료 후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해 정수빈에게는 강력한 비교 대상이 생겼다.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은 정수빈과 '라이벌 구도' 이야기에 "스타일이 비슷해서 팬분들이 라이벌로 붙이시는 거 같다. LG와 두산 선수라서 부각될 것도 같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정수빈의 수비에 맥이 끊기더라. 올해 정수빈과 경쟁해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냈다.
정수빈 역시 박해민과의 '명품 중견수전'을 기대했다. 정수빈은 "잠실구장이 넓은데 개인적으로 그게 더 편하다. 작은 구장에서는 깊은 타구가 나올 때 아무래도 펜스를 의식하게 되는데 잠실은 그 부분이 덜하다"라며 "(박해민은) 원체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나 역시도 인정한다. 넓은 야구장을 쓰면 아무래도 더 빛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잠실 중견수 대결'도 있지만 '절친 중견수 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1990년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주로 우익수로 뛰었지만, NC에서는 중견수로도 나설 수 있다.
정수빈은 "(박)건우는 워낙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김)인태, (강)진성이도 좋은 선수다. 잘해줄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같이 어울릴 친구가 한 명 줄었다는 점이다. 훈련 때나 훈련이 끝났을 때나 항상 같이 어울렸는데 심심하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의 활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정수빈은 지난해 전반기 47경기에 나와 타율이 2할2리에 그쳤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에 그렇게 못 했던 적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작년보다 못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시즌 초부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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