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KBO 출신 외인 감독, 새 외인 투수에 건넨 '특급 조언'은[SC인터뷰]

최종수정 2022-03-07 09:20

◇찰리 반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앞엔 '역대 첫 KBO리거 출신 외국인 감독'이란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서튼 감독은 선수-지도자로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이듬해까지 두 시즌을 보냈다. 2007년 KIA 타이거즈를 끝으로 '선수'로서 한국과의 인연은 막을 내렸다. 이후 KIA의 우승을 이끈 '복덩이' 아길라노 로페즈, 헥터 노에시를 추천하면서 한국을 향한 애정과 남다른 눈썰미를 증명했다. 지도자로 변신해 커리어를 쌓아가던 그는 2019년 롯데 퓨처스(2군) 감독에 이어 지난해 1군 사령탑까지 올랐다.

짧지 않은 한국 생활을 통해 서튼 감독은 KBO리그의 특성을 일찌감치 꿰찬 모습. 야구계 한 관계자는 "서튼 감독은 외국인이지만, 팀 운영 방식이나 전략을 보면 한국인 지도자와 흡사한 부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새롭게 한국 땅을 밟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눈치.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는 "서튼 감독님이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주는 이야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은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KBO리그 팀이 외국인 선수에 기대하는 부분, 미국과 다른 스타일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쉽게 조언해주신다"며 "특히 '미국 타자들은 홈런을 위한 스윙에 집중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헛스윙 비율이 적다'는 말을 해주더라"고 밝혔다.

반즈는 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3이닝 2실점했다. 최고 구속 147㎞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다. 앞서 롯데에서 5시즌을 뛰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월드시리즈에 등판했던 브룩스 레일리를 연상시키는 투구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반즈는 "투구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도 긍정적"이라며 "컨디션은 100%라고 본다.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이닝-투구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맞춰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투구폼을 두고는 "일부러 노력한 건 아니고 타고난 부분인 것 같다. 계속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듯 하다"고 말했다.

많은 것이 바뀐 코로나 시대,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활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즈는 "딱히 불편한 점은 없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훈련 뒤엔 숙소에서 직접 요리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즈는 "시범경기 때는 롯데 유니폼을 입지 않은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 그 선수들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며 "한국에 건너오기 전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을 날을 기대하고 있다. 3주 정도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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