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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캠프 전 한화 외야진은 올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FA 외야 풍년 시장에서 박건우 박해민 등 거물급 선수를 영입할 거란 예상이 있었다.
박건우 박해민 나성범 손아섭 등 무려 4명의 빅네임 외야수가 팀을 옮기는 대이동 속에서도 한화는 잠잠했다.
전력 보강을 잔뜩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이 컸다. 지난해까지 내야 리빌딩에 성공한 팀. FA 영입을 통해 외야만 강화하면 짜임새가 크게 좋아질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시작된 스프링 캠프.
한화 코너 외야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외부의 시선은 우려지만 내부의 시선은 기대다. 누구에게나 열린 꿈의 공간. 의욕을 자극한다. 실제 많은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도전자들의 활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타격이 좋은 김태연이 외야 전업을 선언했다. 수비 안정을 위해 전상열 코치의 도움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검증된 타격솜씨는 더욱 거침 없어진 스윙으로 승화됐다.
베테랑 노수광과 함께 코너 외야를 양분할 으뜸 후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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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후보군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지난해 실전을 통해 경험치를 쌓은 임종찬 이원석과 올시즌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신인 권광민과 유 민이다.
공-수-주에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꼽혔던 임종찬(21)은 드디어 만개할 조짐이다. 캠프 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3일 대전 키움전에서 만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역전 적시 2루타로 단숨에 3타점을 쓸어담았다.
빠른 발과 근성을 앞세운 이원석(23)도 이날 멀티히트, 멀티도루를 기록했다. 6회에는 2루와 3루 도루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추가득점을 올렸다. 8회에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성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흙바람을 일으키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재간둥이. 여러모로 쓰임새 많은 자원이다.
이날 경기 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임종찬이 3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이원석도 누상에서 상대를 잘 흔들었다"고 센스 넘치는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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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큰 체구의 선수들.
1m87, 97kg 당당한 체구의 좌타자 권광민은 안정적인 히팅 포인트를 가진 예비 거포. 부드러운 자세에서 중장거리포를 쉽게 날릴 수 있는 선수다. 가을부터 권광민을 지켜본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파워와 송구능력, 주력 모두 다 갖춘 선수"라며 "가지고 있는 툴이 좋은 선수"라며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1m82, 92kg의 큰 체구의 우타자 유 민 역시 한방이 있는 유망주다.
장타 툴 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까지 갖춘 플레이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어떤 계기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한화 외야의 거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선수다.
겨우내 가장 우려스러웠던 한화 외야진.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시범경기를 앞둔 시점, 한화 외야진은 팬들에게 큰 설렘을 안기는 포지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2022년 한화 대반전의 상징이자, 시작을 이끌 파란이 조용히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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