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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부상 이탈→경쟁 격화' 쇼케이스 기회 잡은 토종 선발은 누구? [SC포커스]

최종수정 2022-03-08 10:51

롯데 5선발을 다투는 김진욱(왼쪽)과 이승헌.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상으로 빠진 글렌 스파크맨의 이탈. 롯데 자이언츠 5선발을 경합하던 국내 선발들에겐 기회다.

스파크맨은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시뮬레이션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한 바 있다. 입국전 뜻하지 않은 코로나 확진에 이어 스파크맨으로선 불운의 연속이다.

롯데 구단은 스파크맨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주기로 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는게 롯데 측의 설명. 오는 10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정상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대한 조심하는 의미에서 일단 개막주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제외될 전망.

스파크맨의 완벽한 회복을 기다리는 이유도 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울 토종 선발투수들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1~3선발은 찰리 반즈와 스파크맨, 박세웅으로 확정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4선발의 경우 내심 이인복에게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5선발은 이승헌과 김진욱의 경쟁 구도였다. 개막 첫주에는 두 선수 모두 쇼케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승헌은 손가락 건초염으로 지난 시즌 내내 고생했다. 12경기에 선발등판,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했다. 공을 던지고 나면 손이 퉁퉁 붓는 일의 연속이었다. 올해는 상태가 좋아졌다. 140㎞대 중후반의 무빙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해 선발 한자리를 꿈꾸고 있다.

브릿지 역할을 담당했던 '무서운 신예' 김진욱은 올해 일찌감치 선발을 준비하라는 서튼 감독의 특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초에도 잠시 선발로 나섰지만, 준비되지 않은 선발 출격은 악몽이었다. 서튼 감독은 불펜에서 충분한 성공 경험을 쌓은 뒤 선발로 전향하도록 천명했다. 1년만에 그 시기가 찾아온 것.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의 조화가 훌륭하지만, 제구의 기복이 문제였다. 다만 올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타점이 높고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하는 투수이기 때문.


최영환 나균안 서준원 등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대체 선발투수들이다. 최영환과 나균안은 제구와 커맨드가 좋다. 서준원은 150㎞를 넘는 직구가 강점인 고속 사이드암이다.


롯데 스파크맨. 스포츠조선DB
올겨울은 역대급 외국인 선수 흉년으로 불렸지만, 롯데는 외인 3명을 과감하게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반즈의 기량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 피터스 역시 빅리그에서도 입증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연일 홈런포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스파크맨이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스파크맨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6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6.88에 그친 바 있다.

롯데는 스파크맨 영입전 철저한 메디컬 체크를 거쳐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직구 구속이 150㎞를 상회하는 데다, 2m 가까운 익스텐션(투구시 발을 내딛는 동작)을 통해 더욱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흔히 한국에 오는 외인 투수들은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던 선수들이 많지만, 스파크맨은 마이너는 물론 빅리그에서도 26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등 '선발 전문 투수'였다. KBO리그에 적응만 잘 한다면 기량은 의심할 바 없다는 게 롯데 측의 속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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