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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상으로 빠진 글렌 스파크맨의 이탈. 롯데 자이언츠 5선발을 경합하던 국내 선발들에겐 기회다.
스파크맨의 완벽한 회복을 기다리는 이유도 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울 토종 선발투수들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1~3선발은 찰리 반즈와 스파크맨, 박세웅으로 확정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4선발의 경우 내심 이인복에게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5선발은 이승헌과 김진욱의 경쟁 구도였다. 개막 첫주에는 두 선수 모두 쇼케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브릿지 역할을 담당했던 '무서운 신예' 김진욱은 올해 일찌감치 선발을 준비하라는 서튼 감독의 특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초에도 잠시 선발로 나섰지만, 준비되지 않은 선발 출격은 악몽이었다. 서튼 감독은 불펜에서 충분한 성공 경험을 쌓은 뒤 선발로 전향하도록 천명했다. 1년만에 그 시기가 찾아온 것.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의 조화가 훌륭하지만, 제구의 기복이 문제였다. 다만 올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타점이 높고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하는 투수이기 때문.
최영환 나균안 서준원 등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대체 선발투수들이다. 최영환과 나균안은 제구와 커맨드가 좋다. 서준원은 150㎞를 넘는 직구가 강점인 고속 사이드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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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파크맨이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스파크맨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6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6.88에 그친 바 있다.
롯데는 스파크맨 영입전 철저한 메디컬 체크를 거쳐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직구 구속이 150㎞를 상회하는 데다, 2m 가까운 익스텐션(투구시 발을 내딛는 동작)을 통해 더욱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흔히 한국에 오는 외인 투수들은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던 선수들이 많지만, 스파크맨은 마이너는 물론 빅리그에서도 26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등 '선발 전문 투수'였다. KBO리그에 적응만 잘 한다면 기량은 의심할 바 없다는 게 롯데 측의 속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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