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도영-문동주 -박영현 '새내기 바람' 2022시즌 리그도, 팀도, 팬도 반색

최종수정 2022-03-18 06:00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7회초 고중욱의 1루 땅볼때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17/

2022시즌 KBO리그가 후끈 달아오른다. 팬들을 즐겁게 할 호재가 넘친다. 메이저리거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친정팀에 복귀했다. 나성범(KIA) 박건우 손아섭(이상 NC) 박해민(LG) 박병호(KT) 등 굵직한 FA 이동도 있었다.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도 합류했다. 리그는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대감은 박진감을 더한다.

또 하나 볼거리는 새내기들의 활약. 어리지만 매섭다. 1군 정착을 넘어 단숨에 주전을 꿰찰 태세다. 맨 앞줄에 KIA 슈퍼 루키 김도영(19)이 있다. 시즌 시작이 약간 늦었지만 멍석을 깔아주자 신명나게 논다.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과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발빠른 유격수인데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펀치력, 멀티 히트를 쏟아낼 수 있는 정확도까지. 5툴 플레이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대주자로 멀티 도루를 성공시켰고, 리드오프로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15일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도 날렸다. 4차례 시범경기에서 15타수8안타, 타율 5할3푼3리. 본인이 "타격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는데 할 만 했다. 17일 KT전에선 3안타를 몰아쳤다.

김도영은 한화 이글스 새내기 파이어볼러 문동주(19)와 끊임없이 비교됐다. 지난해 KIA는 고민끝에 문동주 대신 김도영을 1차 지명 신인으로 선택했다. 포지션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반을 찍을 수 있는 미래 에이스감. 1군 불펜피칭에서 문동주가 시속 155㎞ 대포알 강속구를 뿜어내자 여론은 일시에 KIA 프런트를 압박했다. '그래도 1차 지명은 투수를 뽑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지만 김도영은 시작부터 모두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 그것도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 안타치고 홈런치고, 도루까지. '제2의 이종범'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KIA 팬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문동주는 시범경기 개막을 사흘 앞두고 내복사근 미세손상이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다. 2주 휴식 후 피칭을 시작한다. 개막 합류는 어렵지만 천천히 몸을 끌어올려도 늦지 않다. 다시 150㎞대 강속구를 뿜어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 투수 뎁스가 허약한 팀이다. 문동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다. 제구만 좀더 가다듬는다면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 평가다. 기회 부여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성장 여지도 커진다.

KT 위즈 1차 지명 박영현(19)도 무시못할 자원이다. 이미 개막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들리지 않는 구위에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시속 140㎞대 중반의 묵직한 구위. 코너워크도 좋고, 무엇보다 단단한 자신감으로 실전을 뚫어낸다.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각 팀 새얼굴들은 기본기와 체력을 다지며 리그에 합류할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팬들에겐 큰 볼거리다. 미래 자원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리그는 더 풍성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