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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 외야진은 싹 바뀌었다.
새로 영입한 외인 닉 마티니도 슬러거 유형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0.270의 타율을 기록한 정교한 타자다. 정확도에 있어서 만큼은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외야진의 환골탈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절치부심 겨울을 준비한 타자가 있다.
무려 2명의 정상급 FA 외야수 영입. 외국인 타자 마저 외야수다. 주전 확보가 난망한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정진기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겨울을 보냈다. 외야진의 성격 변화가 그에게 또렷한 지향점을 던져줬다.
"외야수 모두 타격이 좋잖아요. '단타로는 경쟁에서는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대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캠프 기간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가볍게 치기 위해 노력했고, 장타를 날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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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정진기는 17일 현재 8타수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4안타 중 무려 3안타가 2루타다. 자신의 구상 대로 장타로 승부를 보고 있는 셈.
17일 창원 한화전에서는 손아섭 교체 선수로 투입돼 적시 2루타 두방으로 7대6 승리를 이끌었다. 4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 싹쓸이 2루타에 이어 6회 2사 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긍정의 마인드. 대기만성형의 늦깎이 거포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주전이 아니어도 좋다. 매 순간 집중하면 기회는 자신도 모르는 새 찾아온다. 정진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주전으로 항상 나갈 수는 없지만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갈 때 마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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