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가을야구요? 4월만 잘 넘기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깐,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타선의 기둥들은 뽑혀나갔고, 마운드의 대들보는 연일 부상으로 시름했다. 그 결과는 가을야구의 실패였다.
지난 겨울 나성범(KIA 타이거즈)과 강진성(두산 베어스)이 이적하면서, 2011년 창단 당시 지명한 총 17명의 신인 중 박민우 노진혁 이민호 김성욱 등 4명만 남았다. 김태군(삼성 라이온즈)과 김진성(LG 트윈스), 임창민(두산)의 이적으로 트라이아웃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 지명, 트레이드 등으로 1군 승격 직전 합류했던 선수들도 모두 NC를 떠났다.
대신 '164억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그런데 NC보다 더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낸 팀들도 있다. KIA는 나성범-양현종을, SSG 랜더스는 김광현을 영입하며 전력이 대폭 강화됐다. 새 출발을 다짐했던 NC의 첫발이 만만찮은 이유다.
이동욱 NC 감독은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준비를 마쳤다. 20일 만난 이 감독은 "2020년 우승 때와는 선수 구성 자체가 많이 다르다. 박건우 손아섭 마티니, 또 오영수 서호철도 작년엔 없었던 선수들"이라며 "올해는 더 치열한 한해가 될 거 같다"고 웃었다.
|
이 감독으로선 '5월 변수'를 언급하기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징계로 전국민적 비난에 직면했던 이명기와 박민우, 권희동은 총 97경기, 박석민은 12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3선수는 5월, 박석민은 6월에 복귀한다.
그는 "일단 있는 선수들 강점을 살리면서 기다리겠다. 게임으로 비교한다면 선수층은 아이템이다. 좋은 아이템이 많으면 승리 확률이 확실히 높아지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아마 선수들도 우리가 없는 가을야구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지난 겨울 준비하는 자세가 달랐다. 가을까지 야구하는 건 선수 입장에선 선택받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다. 올해도 내 목표는 '야구 마지막날까지 야구하는 것'이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