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몸에 이상은 없다는데, 구속이 너무 안 나와서…"
김 감독이 초점을 둔 것은 결과보다 내용이었다. 미란다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다. 지난해 150㎞가 넘는 강속구를 뻥뻥 던지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뒤늦은 입국과 훈련 합류라는 변수가 있긴 했어도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최고 구속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을 떠올리면 미란다의 이날 투구는 물음표를 달 만했다. 김 감독 역시 "본인이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몸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구속이 너무 안나왔다. 최소 4~5㎞ 정도는 더 나와야 한다. 투구수도 계획만큼 던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썩 좋지 않았다. 2021년 3월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고작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3안타 5볼넷 7실점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선 14승5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1위(2.33) 뿐만 아니라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우며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1년 만에 재현된 시범경기 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사령탑 입장에선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