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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왕조' 개국 공신들은 하나 둘 떠났다.
정수빈은 "자연스럽게 리빌딩 과정에 접어든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당연히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전력이 약해진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팀 컬러는 어린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우며 성장해 왔다는 것"이라며 "매년 해온 대로 어린 선수들 중 좋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계범(26), 강승호(28), 안재석(20), 조수행(29), 강진성(29) 등이 눈에 띈다. 올해 1군에 올라온 선수들 모두 기량이 올라왔다"며 후배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항상 야구장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몸을 내던지며 끈질긴 야구를 하는 두산의 전통을 잘 배워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높아진 위상만큼 책임감도 큰 정수빈이다. 그는 지난 전반기를 돌아보며 "야구가 참 신기하다. 매년 하던 대로 똑같이 준비했는데 지난해엔 유독 초반에 안되더라.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며 "작년엔 초반에 다쳐서 경기를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올해는 크게 문제될 것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1년을 보내는 게 제일 큰 목표다. 작년 초반에 많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잘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수빈은 "예전엔 타격 지표를 목표로 두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매 순간 안타를 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하던대로 넓은 잠실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허슬 플레이, 다이빙 캐치를 많이 하고 싶다. 은퇴할 때까진 이렇게 (수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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