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MVP가 이탈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무거운 소식 하나를 전했다. 지난해 MVP를 받은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 불발.
두산은 미란다에게 8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 오른 190만 달러를 안기며 에이스 대우를 확실히 했다.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과 같이 역대 두산 최고 에이스 투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우를 받았지만, 입국 과정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1월말 미국을 떠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밀접접촉 및 확진이 되면서 2차 캠프에서야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천천히 몸 상태를 올리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어깨가 말썽이었다.
지난해 미란다는 어깨로 한 차례 고생했다. 10월 24일 LG 트윈스전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두산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지만, 미란다는 한국시리즈가 돼서야 엔트리에 합류했다.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재활도 힘든 어깨에 이상이 생겨 다소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미란다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등판해 5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스프링캠프 준비에 있어서도 어깨 상태를 고려해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도록 했지만, 첫 실전부터 불안한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한국에서 첫 등판이었던 20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2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제구도 불안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2㎞에 그쳤다. 미란다는 등판 이후 어깨 부분이 불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두산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MVP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빠진 선발 자리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신지로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로테이션은 기존 구상에서 한 칸씩 앞으로 당기도록 했다.
계속해서 꼬이고 있는 미란다의 새로운 시즌 출발. 두산은 깊은 고민을 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