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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최초'의 풍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비록 시범경기지만, LG, 롯데, KIA가 함께 웃었다. 나란히 8승2무3패를 기록하고 공동 1위에 올랐다. '엘롯기'가 시범경기에서 공동으로 1위를 한 건 최초다.
세 팀 모두 투타 고른 활약이 빛났다. 롯데가 팀타율 2할9푼8리로 1위, LG가 2할8푼8리로 2위, KIA가 2할8푼6리로 3위였다.
LG는 깜짝 스타 탄생에 미소를 지었다. 2018년 2차 7라운드(전체 67순위)로 입단한 송찬의가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날리면서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FA 영입한 박해민은 타율은 2할6푼1리에 그쳤지만,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LG 외야진을 두텁게 만들었다.
KIA는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신인 김도영의 활약이 빛났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도영은 타율 4할3푼2리를 기록, '괴물 루키'다운 모습을 한껏 뽐냈다.
또 6년 150억원에 영입한 FA 나성범은 타율 3할2푼3리, 2홈런으로 KIA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도 3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에이스의 복귀를 알렸다.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롯데는 좀 더 끈끈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찰리 반즈가 3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좋았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4로 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강윤구 김유영 문경찬 등 불펜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허구연 KBO 총재는 "2017년 840만명의 관중 이후 계속 하강 곡선이다. 올해는 좋은 조짐이 많다. 양현종(KIA) 김광현(SSG)도 돌아왔고, 좋은 신인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10개 구단이 100만명 씩 관중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팬 퍼스트'로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 한화 이글스는 정규시즌 최하위로 마쳤다. 반면, KT는 시범경기 2위로 점검을 잘 마친 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다.
'엘롯기' 세 팀의 시범경기 돌풍은 과연 정규시즌에도 이어질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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