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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으로 3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적응은 필요없다. 잘치는 타자는 어느 타순이든 잘친다.
데뷔 후 선발 출전한 경기서 1번 타자로만 234경기에 나섰고, 2번타자로 6경기, 5번 타자로 2경기, 6번 5경기, 7번 9경기, 8번 4경기 등에 출전했다.
그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타순은 3번과 4번, 9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3번 타자로 나서게 됐다.
그런 그를 3번에 놓았다. 그가 출루율도 좋지만 클러치 능력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를 3번에 배치하면서 "홍창기는 이제 자리를 잡았다. 어느 투수가 나오더라도 자기 리듬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최근 홍창기가 출루한 뒤 연결이 잘 안됐다. 중심타선에 몰아 넣으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홍창기를 3번에 놓은 이유를 밝혔다. 이는 2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해민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익숙한 1번 타자로 놓기로 한 이유도 있었다.
역시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두산과의 3연전서 모두 3번 타자로 나왔는데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사흘간 LG 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아쉽게 타점은 없었지만 3득점을 했다. 홍창기를 중심에 붙여놓으니 득점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1번 박해민-3번 홍창기의 새로운 조합을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두산과의 3연전서 이 타선으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으니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박해민도 10타수 3안타로 타율 3할을 기록했고, 4득점으로 톱타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박해민과 홍창기 사이에 2번 타자가 고민이긴 하지만 일단 연결 부분에서 좋은 흐름이다.
'만능' 홍창기가 있기에 류 감독이 결단을 내릴 수 있었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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