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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불펜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3). 27일 대구 LG전은 악몽이었다.
슬라이더 2개가 잇달아 볼 판정을 받은 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패스트볼을 채은성이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유강남에게 패스트볼을 던지다 또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오지환 타석 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폭투 2개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 하고 말았다. 0-5. 뒤집기 힘든 거리가 생겼다.
좌타자 루이즈 타석을 앞두고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 대신 배터리를 모아놓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삼성 불펜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 자신감 있는 승부를 통한 중심잡기가 중요했다.
김윤수는 그 이후 불안한 제구의 슬라이더 대신 패스트볼로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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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를 맡은 레전드 출신 박용택 해설위원이 "김윤수 선수가 필승조로서 더 발전하는 투수가 되려면"이라고 탄식하며 아쉬움을 표했던 순간. 박 위원은 "빠른 공 2개로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나서 무의미하게 빠른 공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윤수로선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장기인 빠른 공을 뿌리며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불가피 했다.
실제 그는 후속 서건창에게도 5구 연속 패스트볼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루이즈와 서건창을 상대로 8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진 셈. 가장 큰 무기인 패스트볼 밸런스를 잡기 위한 몸부림이다.
최고 구속 156㎞를 뿌리는 촉망 받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과연 그는 이날의 아픔 속에 자신만의 해법을 찾을까. 불펜을 사수해줄 파이어볼러가 필요한 삼성으로선 애타는 마음으로 김윤수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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