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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 허리가 완벽하게 돌아온다는 생각은 안 한다."
커쇼는 이날 스포츠넷LA와의 인터뷰에서 "팔 상태는 좋다. 허리도 좋아지고 있다. 처음엔 다쳤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무리를 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며칠 동안 던지지 않다가 최근 2~3일 캐치볼을 했다. 오늘은 90피트 거리에서 던졌다. 좀더 좋아지면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커쇼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갑자기 등판을 취소했다. 천장관절은 엉덩이와 척추 사이에 위치한 관절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2017년 7월 또다시 허리 통증이 도졌다. 이번에는 재활에 40일 이상이 소요됐다. 2018년 6월과 2020년 7월에도 같은 증세로 IL에 등재됐다. 2019년에는 왼쪽 어깨, 작년에는 팔꿈치와 전완근에 이상이 생겼다. 허리가 아프니 여기저기 고장이 잦은 것이다.
커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스포츠넷LA 인터뷰에서 그는 "불행한 일이지만 내 허리가 아픈 건 현실이다.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나. 허리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1년에 한 번씩은 아프다. 이번에 나아지면 남은 시즌은 제대로 던졌으면 한다"고 했다. 허리가 완벽하게 회복될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체념이다.
1988년 생인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2484⅔이닝을 던졌다. 통산 189승, 3번의 사이영상, 3번의 탈삼진과 5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낳은 훈장이 바로 허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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