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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정상 궤도에 오른 외국인 투수 로니의 5이닝 피칭이 반가웠던 하루였다.
예열을 마친 로니는 컨디션이 좋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두 투수코치와 함께 불펜으로 향했다.
불펜에 들어선 로니는 포수 박동원의 미트를 향해 빠른 템포로 피칭하며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했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불펜 피칭 시 템포가 빠른 로니다. 공을 받은 뒤 사인을 확인하고 미트를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던지는 스타일이다.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로니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미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들어오다 볼 끝의 변화가 있는 투심은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구종 중 하나다.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6.1이닝 9피안타 1피홈런 6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던 로니의 구위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불펜 피칭에서 느껴지는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1일 잠실구장. 마운드 위는 두 파이어볼러의 맞대결로 뜨거웠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스탁, 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로니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IA가 가져왔다. 2회 1사 1,3루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1점 차 리드 속 로니도 더 집중했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4회까지 두 번의 병살 유도에 성공하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4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KIA. 박동원은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 타자가 초구 몸쪽 낮은 154km 직구에 헛스윙하자 스탁은 다시 한번 직구를 택했다. 156km 강속구가 스트라크존에 들어오자 박동원은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홈런을 친 박동원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선발 투수 로니도 포수 박동원의 5타점 지원 속 5회 2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로니.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 양석환에게는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2루 실점 위기 때 좌완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로니의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찍으며 위력적이었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잘 던지다가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5회까지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잘 나가는 KIA 타이거즈에 유일한 걱정은 외국인 원투펀치다. 지난달 훈련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놀린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로니도 좌측 하지 임파선염으로 3주 동안 회복 기간을 거쳐 1군에 올라와 이제 3경기를 던졌다.
5월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18승 8패 승률 0.692로 단독 3위에 마크하고 있는 KIA. 외국인 투수 로니가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준다고 해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5이닝 피칭 시즌 3승까지 올린 로니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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