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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리가 다 떨립니다."
지난해 7월7일 두산전 이후 343일 만이자 개인 통산 1652번째 경기. 경기를 앞두고 박석민은 "다리가 떨린다"고 했다.
모처럼 팬들 앞에 섰다. 박석민은 지난해 원정숙소에서 방역 수칙을 어긴 채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후배 3명도 함께 했다.
징계는 지난 2일에 끝났다. 이후에도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올린 뒤 14일에 1군에 복귀했다.
14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박석민은 15일 경기에 나섰다. 14일에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15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90%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안타가 나오고 타율이 높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타석에서 정타가 나오는 모습을 봤다. 컨디션이 거의 올라왔다고 판단했다"라며 "수비 역시 크게 문제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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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박석민을 다독였다. 등장 음악이 나오자 박수로 맞았다. 인사를 하자 격려의 환호도 터져나왔다.
6000번이 넘게 섰던 타석.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석민의 배트에는 연습 때 썼던 배트링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대기 타석에 있던 윤형준이 이야기했지만, 박석민은 한참 뒤에나 인지했다.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한 바퀴를 도는 '피겨 스윙'도 나왔다. 결국 KIA 선발 임기영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안타도 때려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돌아선 박석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 임기영을 상대로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다. 복귀 후, 시즌 첫 안타. 박석민은 8회에도 안타 한 방을 추가로 때려낸 뒤 서호철과 대주자 교체됐다. 복귀전 멀티히트.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다사다난했던 하루. 박석민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던 경기를 가장 '박석민답게' 보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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