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 철원이가 언제 나오나….'
이날 새벽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오전 내내 청주시에 위치한 빈소를 지킨 정철원은 야구장에 온 뒤 평소와 같이 경기를 준비했다. 동료의 걱정에 미소도 잃지 않으며 "괜찮다"고 했다.
정철원에게 외할머니는 더욱 각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함께 살면서 나를 키워주셨다"고 했다. 이어 "야구를 아예 모르시는데도 내가 군에 있을 때, 2군에 있을 때 '우리 철원이 언제 나오나' 하며 두산 경기 생중계를 보신 분"이라고 떠올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손자는 TV에 나왔다. 너무 늦었을까. 정철원은 "막상 올해 1군에서 나올 땐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게 참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정철원은 "손자를 프로선수까지 키워주신 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할머니께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약속은 또 한 번 지켰다. 승리에 취할 겨를도 없이 정철원은 "할머니께 좋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다시 청주로 떠났다. .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