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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연말 FA 시장서 모험 건다...조정청문회 앞두고 1900만달러 합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25 02:28 | 최종수정 2022-06-25 02:30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의 올해 연봉이 1900만달러로 결정됐다.

연봉조정청문회 직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저지와 양키스가 연봉조정심판을 앞두고 양측이 주장하는 액수의 중간인 1900만달러에 극적으로 동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또한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됐다.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면 25만달러, 월드시리즈 MVP가 되면 25만달러를 각각 받기로 했다.

당초 이날 3명의 패널로 구성된 연봉조정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 직전 양키스가 제시한 1900만달러를 저지가 받아들였다고 ESPN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청문회는 취소됐고, 저지는 1900만달러를 올시즌 연봉으로 받게 됐다.

저지는 지난해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9홈런, 98타점, OPS 0.916을 기록했다. 신인왕에 오른 201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연봉은 1017만5000달러였다. 올해는 그 두 배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저지의 생각이지만, 양키스는 그보다 400만달러를 적게 제시했다.

이로써 저지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 공산이 매우 커졌다. 양키스 구단이 새로운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한 1900만달러를 받고 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서게 된다. 양키스는 지난 4월 초 7년 2억1350만달러 계약을 제안했으나, 저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계약기간 10년, 총액 3억달러 중반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양키스와 저지의 연봉조정청문회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겨울 3개월 넘게 락아웃이 이어지면서 구단과 선수 사이에 연봉 협상을 벌일 새도 없이 4주짜리 스프링캠프가 진행됐고, 곧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측은 연봉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전날 '저지가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조정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며 '시즌 시작 후 70경기를 치른 시점이다. 그러나 이번 조정 청문회에서 저지의 올시즌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작년 성적 가지고 평가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저지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7대6 역전승을 이끈 저지는 타율 0.304, 27홈런, 53타점, OPS 1.037을 마크 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62홈런, 123타점을 올릴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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