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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타자는 2015년 외국인 선수가 3명으로 확대 되면서 다시 KBO리그에 재등장했다. 외국인 선수가 2명으로 제한됐을 때는 2명 모두 투수로 쓰는 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시즌엔 외국인 타자들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6일 홈런 톱3가 나란히 홈런을 쳤다. KT 위즈 박병호가 22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를 계속 질주했고, LG 트윈스 김현수가 14호 홈런으로 2위를 달렸다. 김재환(두산) 오재일 호세 피렐라(이상 삼성) 등과 함께 12개로 공동 3위 자리에 있었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도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3호 홈런을 치며 4명의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가 적어도 1명은 톱3에 들어갔기 때문에 외국인이 빠진 지금의 홈런 순위는 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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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지난해 17개를 기록했으니 4개만 더 치면 지난해 홈런을 넘게 된다. 자신의 한시즌 최다 홈런은 무려 7년전인 2015년에 기록한 28개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는 더더욱 홈런 타자가 아니다. 시즌 최다 홈런이 2년전인 2020년 기록했던 15개. 3개만 더 치면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쓰게 된다.
김현수와 이정후가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시즌 끝까지 이 순위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김재환 오재일 등 기존의 거포들이 바로 뒤에 있다.
외국인 타자들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피렐라가 12개로 공동 4위에 올라있고, SSG의 케빈 크론과 롯데 DJ 피터스가 11개로 공동 7위, NC 닉 마티니도 10개로 공동 11위에 랭크돼 있다.
올시즌 기대를 모았던 야시엘 푸이그는 8개로 공동 21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좋은 타격감을 보이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홈런 순위에서 멀어졌다.
국내 타자들이 계속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까. 아니면 외국인 타자의 역습이 시작될까. 이제 반환점에 다다른 KBO리그의 작은 흥미거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