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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에서 활약을 해주면 후반기도 좋은 승부가 될 거 같은데…."
5월에는 5차례 등판해 33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성공적인 한 달을 보내기도 했다. 5월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완봉승까지 거뒀다.
'대박'으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조금씩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완봉승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단 한 차례. 승리는 없었다.
삼진이 많고 볼넷이 없던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5이닝을 소화하는데 88구의 공이 필요했다. 결국 타선의 지원까지 따르지 않았고, 팀의 0대8 패배와 함께 애플러는 시즌 6패(4승) 째를 떠안았다.
키움은 올 시즌 꾸준하게 2위 자리를 지키며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으로 강력한 원투 펀치가 있지만, 여기에 또 한 명의 에이스급 투수가 들어온다면 키움은 순위 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된다.
더욱이 전반기 철벽투를 선보였던 불펜진도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수 있어 선발진의 분발이 더욱 필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애플러가 선발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승부가 될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도 좋은 외국인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섣불리 교체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다. 지금의 애플러의 모습조차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승부수를 띄웠다가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는 외국인투수를 잃을 수 있게 된다. 키움으로서는 여러가지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키움은 애플러에게 좀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교체를 위해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