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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버틴 다음에…."
SSG에 이어 3위 LG 트윈스와도 3연전을 치르는 만큼, 첫 테이프를 잘 끊고, 선두 추격 불씨를 당기겠다는 생각. 홍원기 키움 감독은 "득점권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아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최소 실점을 한 뒤 찬스가 왔을 때 득점을 올리는 방법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투수는 호투를 펼쳤지만, 수비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초반부터 실책에 불필요한 실점이 나왔다.
SSG 역시 실책에 흔들렸다. 키움이 3회말 3점을 만회하면서 한 점 차가 된 6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주형의 유격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용규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투수 최민준이 공을 잡아 3루에 승부를 걸었지만, 송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실책으로 나왔다. 그사이 2루 주자 이지영이 홈을 밟았고, 3루까지 안착한 김주형은 후속 김준완의 땅볼로 득점해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은 4-3 리드에서 준비된 카드를 하나씩 썼다. 4회 한현희가 올라와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고, 6회 올라온 애플러 역시 실점없이 2이닝을 막아냈다.
8회초 김재웅이 1이닝을 정리하면서 키움의 승부수는 성공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마지막 실책이 가장 뼈아팠다. 9회초 1사 후 라가레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평범한 땅볼 타구로 병살 코스였지만, 유격수 김주형이 가랑이 사이로 공을 흘려보내면서 1,2루 위기로 이어졌다.
극적으로 기회를 잡은 SSG는 김강민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 최 정의 희생플라이로 7-5 재역전에 성공, 결국 이날 경기 승자가 됐다.
승리를 날린 2위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 57승2무37패가 됐다. 선두 SSG(64승3무28패)와는 승차가 8경기 차로 벌어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