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남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8.03/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날도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3년차 투수 남지민(21)이 승리 기회를 날렸다. 남지민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앞선 15경기 61⅓이닝에서 단 1승(8패), 평균자책점 6.28에 그쳤던 남지민은 올 시즌 처음 만난 KIA를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2-0 리드 속에 출발한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이날 남지민은 1회부터 자신의 최고 직구 구속(151㎞)을 선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남지민이 1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자 "첫 회부터 최고 구속을 찍었다. 오늘 구위가 괜찮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도 될 듯 하다"고 칭찬했다.
위기에서 흔들리던 앞선 모습과도 달랐다. 2회초 선두 타자 출루, 3회 1사후 안타-볼넷 위기를 잘 마무리했다. 4, 5회 2사후 안타를 내주고도 후속 타자를 잘 막아냈다. 한화 타선은 5회말 KIA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리면서 남지민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하지만 남지민은 KIA 타자들의 세 번째 타순이 돌아오기 시작한 6회 결국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찬호에 좌전 안타를 내준 남지민은 도루 저지를 위해 1루 견제를 시도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했고, 이창진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남지민은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김범수 김종수가 위기를 막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하면서 남지민은 '노 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남지민은 지난 5월 2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9경기 째 무승에 그쳤다.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모두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도 겪었다. 모처럼의 호투에 득점 지원까지 받은 날이었지만, 승리를 품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