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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젯밤 가장 논란의 장면. 하지만 '오심'이라고 명명할 수 없다.
양석환의 스윙 장면을 봤을 때, 어깨가 돌아가기는 했지만 배트 각도는 유지하면서 스윙을 멈췄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1루심의 오심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체크 스윙' 여부는 심판의 주관이다.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같은 논리다. 체크 스윙은 규정으로도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배트의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돌았다, 아니다로 판단한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 역시도 모호한 부분이 많아 정확한 규칙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심판이 주관적으로 결정하는 문제인데, KBO리그의 경우 '스윙을 할 의도가 명확히 있었느냐'로 결정이 되게 된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는 1루심이 양석환의 자세가 '명확히 스윙을 하려고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크 스윙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것도 같은 이유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 심판이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라 '오심'의 개념도 없는 분야다. 올 시즌부터 KBO가 도입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록 이의 신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심판의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또 지금은 방송 중계 기술의 발달로 느린 화면으로 여러 각도에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현장에서는 워낙 순식간에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