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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자들은 직구만 생각했겠죠."
이닝 당 투구수가 17.2개로 리그 평균 15.9개보다 많았고, 9이닝 당 볼넷도 4.61개로 많았다. 7월 등판한 마지막 3경기에서는 2⅔이닝 8실점(비자책), 4⅔이닝 2실점, 5⅔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돌아온 스탁은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지난 26일 한화 이글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했다.
효율적 구종 활용 해법은 '변화구'에서 찾았다. KBO리그에 처음왔을 당시 스탁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꼽았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이 주목을 받았지만, 변화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KBO리그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승부를 펼치면서 공을 걷어내자 부담을 느꼈고, 변화구 제구도 조금씩 흔들렸다. 다시 직구로 승부를 풀어가려고 했지만,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난타로 이어졌다.
8월초 고전했던 부분 역시 변화구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 투구수가 불어났기 때문. 지난 20일 LG전에서는 수비 덕을 못 본 부분도 있었지만, 볼넷이 5개로 많아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결국에는 직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변화구가 살아나야 했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후반기 첫 두 경기처럼 변화구가 제구가 된다면 타자들도 고전할 거 같다. 타자들이 잔뜩 직구를 노린 상황에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의 선발 투수는 등판을 앞두고 이틀 전 정도에 불펜 피칭을 한다. 스탁은 한 두 차례 더 불펜 피칭을 진행한다. 권 코치는 "5일 턴으로 경기에 나갈 때에는 불펜 피칭을 두 차례 정도 소화한다. 많게는 세 번도 하는 날이 있다. 본인 역시 변화구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감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잦은 불펜 피칭이 체력적으로 부담될 법도 했지만, 스탁은 "나는 150㎞ 중반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불펜 피칭을 하는데에는 140㎞ 정도 나오게 가볍게 던지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라며 "공을 던지면서 감을 잡을 수 있어서 그렇게 계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