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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정규시즌은 10월 초 종료된다.
가을야구는 투수전, 특히 선발싸움이다. 올해 가을야구 후보 5팀의 공통점은 뚜렷한 원투 펀치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명승부가 유난히 많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그 전초전 성격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려 흥미진진했다. LG 아담 플럿코와 키움 에릭 요키시, 양 팀 원투 펀치로 꼽히는 에이스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7대0 승리를 이끈 플럿코의 완승. 요키시는 6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3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선발싸움에서 LG가 압도한 경기였다.
이 가운데 최강은 어디일까. 최근 컨디션과 시즌 성적을 들여다 보면 LG와 SSG 듀오를 '톱2'로 부를 만하다.
우선 LG는 켈리(14승2패, 2.64)와 플럿코(13승5패, 2.63)의 합계 성적이 27승7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압도적이다. 다승 1,2위의 조합이다. 플럿코의 경우 8월 5게임에서 3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10을 올렸다. 켈리도 최근 2경기에서 14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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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10승2패, 1.85)과 WHIP(0.93) 1위 폰트(13승6패, 2.59)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김광현은 8월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1을 마크했다. 후반기 7경기에서는 모두 3실점 이내로 막았고, 평균자책점은 2.27로 큰 흔들림이 없었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 19일 제외됐던 폰트는 오는 30일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12일 만의 등판으로 충분한 휴식 후 어떤 피칭을 할 지 주목된다. 둘의 합계 기록은 23승8패, 평균자책점 2.24.
키움 원투 펀치는 사실 안우진(11승7패, 2.21)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8월 5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59를 올렸다. 승운이 없어 1승 밖에 추가하지 못했지만, 현존 최강 선발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176탈삼진으로 이 부문을 독주하며 '200K' 고지도 넘어설 태세다. KBO리그 4년차 요키시(8승7패, 2.48)는 올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둘은 19승14패, 평균자책점 2.34를 합작했다.
KT은 원투 펀치를 토종으로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군 제대 복귀 2년째인 고영표(12승5패, 2.85)가 사실상 에이스다. 8월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5월 25일 NC전 이후 지난 24일 두산전까지 13경기에서 10승을 따냈다. 올해 선발 평균 6.78이닝를 던져 이닝 소화력은 최고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12승3패, 3.03)은 입단 3시즌 만에 첫 규정이닝 진입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본다.
KIA는 좌완 신구 원투 펀치다. 다만 양현종(10승6패, 3.76)과 이의리(8승8패, 3.96) 둘 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양현종의 경우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1. 이의리도 '퐁당퐁당' 패턴이 이어지고 있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이 절실하다.
상위 5팀 순위는 사실상 확정됐고, 3위를 놓고 KT와 키움이 싸우는 형국이다. 즉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KIA를 상대할 팀만 정해지면 가을야구 대진은 완성된다. KT와 키움에겐 시즌 막판부터 이들 원투 펀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게 생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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