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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빠가 무척 자랑스러워하실 것입니다."
1회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는 상대 선발 드류 라스무센의 2구째 95.5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98.3마일, 비거리 363피트로 포물선을 크게 그린 타구는 게레로의 전형적인 홈런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9월 들어 날린 첫 홈런이었다.
게레로는 전날까지 9월 14경기에서 타율 0.238에 그쳤고, 홈런은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3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회 날린 우월 솔로포다. 이후 67타석에서 대포 가동을 멈췄다.
게레로는 경기 후 해당 홈런볼을 건네받은 후 "아빠한테 드릴 것"이라며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다. 아들이 그런 대단한 홈런을 쳤는데, 자랑스럽지 않은 아빠가 있겠는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25세 시즌에 통산 100홈런을 날렸는데, 경기수로는 아버지가 438경기로 아들의 486경기보다 적다. 이 부문서는 아버지가 아들을 앞선다. 게레로 시니어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인 2000년 4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통산 100홈런을 쳤다. 그는 그해 44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16년 통산 449홈런을 날렸다.
경기 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대행은 "오늘 당장 블라디가 블라디답게 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게레로는 9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감독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