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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배트 맞고도 태그부터 생각한 집념의 포수. 그 옆을 지킨 타자[수원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17 19:29


롯데 포수 지시완이 배트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자 KT 강백호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살피고 있다. SPOTV2 방송화면 캡쳐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배트에 다친 선수를 걱정부터 한 타자와 아픔 속에서도 아웃시켜고 태그를 한 포수의 집념.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깜작 놀랄 장면이 나왔다. KT 강백호의 헛스윙에 롯데 포수 지시완이 머리를 맞은 것.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둘의 모습은 훈훈함을 남겼다.

0-2로 뒤진 KT의 5회말 공격. 2사 1,2루서 롯데 선발 박세웅과 KT 4번타자 강백호가 볼카운트 2B2S의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6구째 박세웅이 던진 125㎞의 커브가 몸쪽 낮게 떨어졌고, 강백호가 스윙을 했다. 지시완은 공을 잡기 위해 강백호의 몸쪽으로 몸을 옮겼다. 공은 강백호의 배트에 맞지 않고 원바운드로 지시완의 미트에 들어갔다. 이때 한바퀴를 돈 강백호의 방망이가 지시완의 머리를 강타했다.

강백호는 자신의 배트에 지시완이 맞자 깜짝 놀라 곧바로 지시완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지시완은 그런 상황에서도 태그 먼저 생각했다. 원바운드 공이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태기 때문에 아픔 속에서도 강백호를 먼저 태그하고 그라운드에 드러 누웠다.

강백호는 지시완의 상태가 걱정돼 롯데측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왔음에도 계속 옆에서 지시완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봤다. 지시완은 한참을 누워 있었고, 의무진까지 들어왔으나 다행히 별 문제없이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이후 경기에도 문제없이 출전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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