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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홈런왕 안타왕 꺾어 우승 차지한 정근우 "아무나 들어와라"[MLB홈런더비]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7 19:29 | 최종수정 2022-09-17 20:37


◇'FTX MLB홈런더비 X 서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근우. 영종도=이승준기자lsj021@sportschosun.com

[영종도=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정근우는 다른 KBO 레전드들에 비해 커리어에서 홈런이 밀렸지만 남다른 장타력을 보여줬다.

LA 다저스가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결승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60대 56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 소속인 정근우는 예선전에서 KBO 최다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 소속된 시카고 컵스를 시작으로 결승전에서 KBO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의 보스턴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FTX MLB홈런더비 X 서울' 결승전 정근우 기록.
영종도=이승준기자lsj021@sportschosun.com
정근우는 예선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활약했다. 타석에서 홈런 15개를 쏘아올리고 타켓 히트 1회, HotSteak(홈런시 2점 획득, 타겟 히트시 2점 획득)으로 4점을 얻어내며 20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상대팀의 타구를 두 차례 잡아내어 2득점을 추가했다.

결승전 직후 만난 정근우는 "긴장 될 줄 알았는데 즐거웠다. 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 영원히 남는 기록이라 나한테 뜻 깊고 의미 있는 이벤트 대회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정근우는 대회 당일 박용택의 말에 자극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근우는 "오랜만에 참여한 홈런 더비라 피가 끓어올랐다. (박)용택이 형이 '너와 결승전을 하는 게 창피하다'고 말한 기사를 봤다. 용택이형이 했던 말이 나의 승부욕을 자극했다"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소속으로 우승을 맛 본 뒤 지난 10년 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날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해 오랜만에 샴페인 맛을 봤다. 정근우는 "10년 만에 샴페인 냄새를 맡으니까 좋다. 이런 기분이었구나"라고 말하며 과거를 다시 회상했다.

정근우는 KBO 레전드 타자 두 명을 이기면서 어느 선수와 경기를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정근우는 "이제는 챔피언이다. 아무나 들어와라"라며 "최다 홈런왕 이승엽, 최다 안타왕 박용택을 이겼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영종도=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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