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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투수를 리드하고 전체적인 수비 판을 짜면서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야 할 '그라운드 야전사령관' 포수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팀 안방마님 모두 예비FA다. 올 겨울 FA시장은 포수들이 대어급으로 꼽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KIA 박동원(32)과 NC 양의지(35)는 FA시장 판세를 흔들 선수로 꼽힌다.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소속팀 KIA가 붙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팀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4년 총액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양의지는 또 한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NC 2년차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일조한 것 뿐만 아니라 NC 마운드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양의지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FA시장에서도 1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쥘 것이란 예상까지 할 정도다.
양의지는 최근 NC 상승세의 중심이다. 10경기 타율 3할4푼2리, 2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개막 직전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컨디션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전반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한 달간 타율 4할3리의 불망방이를 휘두른데 이어, 9월에도 3할 중반 타율로 중심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에선 국내 최고 포수라는 수식어 답게 노련한 수싸움과 안정적 리드, 수비로 NC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에서 펼쳐지는 빅매치,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두 포수에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