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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구원진 ERA SSG 8.29-LG 1.82, 불펜이 순위싸움을 넘어, 가을야구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9-30 07:04 | 최종수정 2022-09-30 11:03


29일 인천 히어로즈. 9대14 역전패를 당한 SSG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는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여전히 2.5경기 차 1위를 달린다. 남은 경기수, 일정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도 분명히 유리하다. 그런데 자꾸 불안 요소가 커 보인다. 시즌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SSG 랜더스 불펜이 마구 흔들린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29일 인천 키운 히어로즈전. 6회까지 6-3 앞서던 경기를 9대14로 내줬다. 김광현이 6이닝 3실점하고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긴 뒤, 거짓말같은 대참사가 벌어졌다.

오원석 노경은 김택형 서진용 이태양 고효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을 치른 후 3일을 쉬었다. 씩씩하게 리드를 지켜줘야 했다. 그런데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선 고효준을 제외한 구원투수 5명이 모두 실점했다. 아무리 히어로즈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고 해도 눈을 의심하게 하는 동반 부진이다.

7회초 6-6 동점을 허용하고 7회말 3점을 뽑았다.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처럼 보였는데,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홈런 4개를 때리고 9점을 내고도 그랬다.

전조가 있었다. 지난 25일 LG전이다. 연장 10회 2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서다가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0회초 김택형이 김민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
7회초 SSG 오원석이 동점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25일 인천 LG전. 9회초 2사 후 네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한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고 고개를 떨궜다.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전개됐다. 선발 숀 모리만도가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했는데,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산뜻하게 출발해도 편하게 경기를 끌어가지 못한다. 9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이 3.07인데, 구원진은 8.29를 찍었다. 선발은 10개 팀 중 3위, 불펜은 꼴찌다. 폭탄을 끌어안고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이 기간 LG가 선발, 불펜 평균자책점 모두 1위다. 선발이 2.42, 불펜이 1.82를 기록했다.

SSG는 6경기, LG는 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SSG 불펜이 순위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마지막에 웃는다. 허약한 불펜은 페넌트레이스뿐만 아니라 SSG의 가을야구까지 불안하게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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