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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 안우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올 시즌 안우진은 한층 더 성장했다. 부상없이 풀타임 선발로 나섰고,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절히 섞으면서 타자의 배트를 헛돌게 했고, 총 22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1위에 오르면서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했다.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안우진은 다시 한 번 '탈삼진 머신'이 됐다. 최고 157㎞의 강속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로 모두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상대 타자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2회와 3회 모두 삼진 두 개씩을 더한 안우진은 4회 1사 후 알포드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후 심우준을 상대하다 처음으로 볼넷이 나왔지만, 역시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안우진은 6회 호수비 덕을 함께 보면서 세 타자로 정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안우진의 피칭에 이날 중계진도 "더 강해졌다"고 연신 감탄했다.
안우진의 역할은 6회까지였다. 총 88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교체가 불가피했다.
안우진이 너무 강력했을까. 안우진이 내려가자마자 키움은 위기를 맞았다
안우진에 이어 올라온 김태훈이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고, 이후 장성우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최원태를 내면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안타와 볼넷, 2루타 등을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이후 키움이 동점을 허용하며 안우진의 승은 날아갔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팀은 8대4로 이겼다. 안우진이 다리를 놓았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