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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거함'을 무너뜨린 샌디에이고의 위세가 당당하다.
21세기 최강으로 꼽히는 다저스를 주저앉혔다. 샌디에이고는 12년 연속 다저스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아래였다. 특히 올시즌에는 111승을 거둔 다저스에 22경기차나 뒤졌다. 상대 전적에서도 5승14패로 절대 열세였다.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를 2승1패로 꺾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다저스에 절대 열세로 예상됐다. 역사상 손꼽을 만한 이변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경기 후 "다저스는 그들의 아성을 높이 쌓았다"면서 "우리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 아직 더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하려면 다저스를 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며 기뻐했다.
116승36패3무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에 무려 22.5경기나 뒤졌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는 컵스를 4승2패로 누르고 창단 첫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창단 후 54년 동안 다저스의 그늘에서 살았다. 그러나 2022년 강팀으로 거듭났는데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오늘과 같은 매치업을 염두에 두고 일련의 전력 보강을 이뤘다'며 '샌디에이고는 언젠가는 라이벌을 넘어서야만 했다. 피터 시들러 회장이 다저스를 "우리가 죽여야 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용"이라고 선언했을 때부터 단단히 별렀다'고 논평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제 19일부터 필라델피아와 7전4선승제 NLCS를 펼친다. 정규시즌서 승률이 높은 샌디에이고가 홈 어드밴티지를 적용받아 1,2,6,7차전을 펫코파크에서 갖는다. 리그챔피언을 놓고 겨룰 두 팀이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시드 6장 중 가장 낮은 5,6번이었다는 점이 조기 탈락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저스 등 3팀의 지구 우승 가치를 무색케 한다.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서 필라델피아에 3승4패로 살짝 열세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전적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게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시 확인됐다.
팬그래프스가 이날 업데이트한 자료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리그챔피언에 오를 확률은 51.1%로 필라델피아(48.9%)보다 약간 높았다. 또한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26.3%로 휴스턴 애스트로스(36.4%)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이어 필라델피아가 25.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6.9%, 뉴욕 양키스가 5.5%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