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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매일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키움은 예상을 뒤엎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매경기 총력전을 선언했다. 홍 감독은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 역시 "오늘 하루 다 쏟아붓고 내일이 됐을 때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9경기를 총력으로 소화한 키움은 지치고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키움은 휴식이 부족해 나온 악재를 딛고 승리를 잡았다. 경기 전 훈련에서 유격수 자원 신준우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미출장 선수 명단에 올랐다. 여기에 두 경기 연속 '4일 휴식'을 강행한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발목을 잡았던 손가락 물집이 1차전 3회에 또 다시 터졌다.
키움은 선발 자원 에릭 요키시까지 투입을 하면서 1차전을 잡기 위해 나섰고, 결국 연장 10회 승부 끝에 7대6으로 승리를 잡았다.
이날 키움은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9회와 연장 10회를 소화하면서 총 47개의 공을 던졌다. 2차전 등판이 어려울 법도 했지만, 홍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뛰었고, 김재웅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며 "매경기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2차전도 대기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즈에 앞서 키움 선수단은 "10승만 거두자"는 마인드로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길게 보기 보다는 당장의 한 경기를 이기면서 총 10승을 잡자는 생각이었다.
지치지만 쓰러지지 않으면서 어느덧 7승까지 거뒀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로 우승 76.3%의 확률까지 잡았다.
지난 몇 년간 가을이면 유독 힘을 내는 두산 베어스에게 붙었던 '가을 좀비'라는 수식어가 올해에는 키움에게 붙었다. 지난 2년 간 두산은 길었던 가을 여정을 치렀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3년 전에는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지만, 두산을 상대로 4전패로 지면서 우승이 불발됐다.
일단 키움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와 첫 승까지 먼저 챙기며 76.3%을 잡았다. 올해의 가을 좀비는 과연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까.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