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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단에 대한 구단주의 지극한 사랑. 정용진 구단주는 정말로 FA 전쟁 참전을 선언한 것일까.
사실 이날 발표된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확정 말고도,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이슈'가 있었다. 바로 구단주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평소에도 SNS로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즐긴다. 팬들이 남긴 글에 댓글을 다는 일도 잦다. 이날 5차전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향해 가는 길에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출격 준비 중'이라는 게시글을 업로드 했다.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한 팬이 '형, 포수 좀 어떻게 해줘요'라고 남긴 댓글에 정 구단주가 직접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남겼다.
포수 포지션 보강을 바라는 SSG 팬의 글에 직접적인 '리액션'을 한 셈이다. 다른 구성원이 아닌, 구단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달라진다. 실제로 SSG는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주가 직접 '알쏭달쏭'한 답글을 직접 남기면서, 흡사 SSG가 포수 FA 대전에 참전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올해 FA 시장은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 굵직한 포수들이 한꺼번에 자격을 얻는다. 이미 여러 구단에서 포수 보강을 원한다, 영입전에 뛰어든다 등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상황. 여기에 SSG도 기름을 부은 셈이다.
만약 SSG가 통합 우승을 하게 되면, FA 시장에서도 분명히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야구단에 대한 확실한 투자로 성과를 만들어낸 만큼,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SSG의 FA 시장 참전 가능성이 현실화 된다면 시장에 미칠 후폭풍 역시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