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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구단주 포수 FA 참전 예고? 후폭풍이 몰려온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08 01:07 | 최종수정 2022-11-08 07:08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정용진 구단주와 KBO 허구연 총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단에 대한 구단주의 지극한 사랑. 정용진 구단주는 정말로 FA 전쟁 참전을 선언한 것일까.

SSG 랜더스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에 터진 김강민의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5대4 승리를 거뒀다.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전개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SSG는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정용진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현장에 있었다. 정용진 구단주가 SSG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정규 시즌에도 홈 경기 출석율이 상당히 높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는 모두 방문해 '직관'을 하고 있다. 5차전 역시 특별한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일찌감치 찾았고, 허구연 KBO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과 언론사 카메라를 통해 잡히기도 했다. 5차전 SSG의 극적인 승리 이후 정용진 구단주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승리 세리머니를 했고, 팬들 역시 그를 보고 환호했다. 구단주 또한 팬들에게 답인사를 보냈다.

사실 이날 발표된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확정 말고도,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이슈'가 있었다. 바로 구단주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평소에도 SNS로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즐긴다. 팬들이 남긴 글에 댓글을 다는 일도 잦다. 이날 5차전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향해 가는 길에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출격 준비 중'이라는 게시글을 업로드 했다.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한 팬이 '형, 포수 좀 어떻게 해줘요'라고 남긴 댓글에 정 구단주가 직접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남겼다.

포수 포지션 보강을 바라는 SSG 팬의 글에 직접적인 '리액션'을 한 셈이다. 다른 구성원이 아닌, 구단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달라진다. 실제로 SSG는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주가 직접 '알쏭달쏭'한 답글을 직접 남기면서, 흡사 SSG가 포수 FA 대전에 참전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올해 FA 시장은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 굵직한 포수들이 한꺼번에 자격을 얻는다. 이미 여러 구단에서 포수 보강을 원한다, 영입전에 뛰어든다 등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상황. 여기에 SSG도 기름을 부은 셈이다.

하지만 SSG 역시 내부에 포수 FA가 있다. 바로 이재원이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첫 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던 이재원이 올해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이재원이 FA를 선언할 경우, 어떤 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게 될지 역시 안개속이다. 또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식으로 전력 보강을 하게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지 않았다.

만약 SSG가 통합 우승을 하게 되면, FA 시장에서도 분명히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야구단에 대한 확실한 투자로 성과를 만들어낸 만큼,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SSG의 FA 시장 참전 가능성이 현실화 된다면 시장에 미칠 후폭풍 역시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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