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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주의 뜨거운 야구 사랑은 화끈한 투자로, 화끈한 투자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세상에 없던 야구단' SSG 랜더스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재벌'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정용진 구단주다.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야구장 내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을 막지 않는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 끝내기 승리에 감격한 정 구단주는 SNS에 "이게 야구지"라며 홈런 영상을 올리고, 구단 영상 채널에 김강민의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구단주의 애정은 투자와 정비례 한다. 실제로 SSG는 구단 인수 이후 선수 계약부터 지원까지 많은 투자를 했다. 홈 구장 라커룸 내 환경이나 원정 숙소 1인 1실 사용 등 소소한 것부터 굵직한 것까지. 선수 지원은 현재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SSG 선수들도 입을 모아 "이보다 더 잘해줄 수는 없는 것 같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을 너무 잘해주신다"고 이야기 할 정도다. SSG 코칭스태프도 "이렇게까지 해주는 구단이 또 있을까 싶다. 선수들이 오고싶어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코치들도 오고싶어 하는 팀"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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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SSG가 샐러리캡을 초과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정용진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도중 '포수를 보강해달라'는 팬이 SNS에 남긴 글에 직접 "기다려보세요"라고 답글을 남겼다. 포수 FA 영입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는 한마디다. 올 겨울 FA 시장에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 굵직한 포수들이 자격을 얻는다. 내부 FA인 이재원도 있다.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될 경우, 메이저리그처럼 사실상의 '사치세'를 내게 된다. 2021~2022시즌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평균 금액에서 120%를 초과할 경우,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부자 구단들은 제재금을 감수하면서 샐러리캡을 초과해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
SSG는 이미 '투자의 맛'을 제대로 봤다. 내심 왕조 구축, 강팀 유지에 대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방침을 확정한 이상, 추가 투자도 얼마든지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