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물어봐야지" LAA 6인→5인 로테이션? 본인은 의욕 활활

최종수정 2022-11-21 10:49

LA 에인절스는 내년에도 오타니 쇼헤이 중심의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LA 에인절스의 성과를 하나 꼽으라면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해 에인절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77로 아메리칸리그 15팀 중 6위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3.87), 볼티모어 오리올스(3.97)보다 위다. 지난해 4.69와 비교하면 0.92가 향상됐고,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4년의 3.58 이후 최저치다.

패트릭 산도발이 6승9패, 평균자책점 2.91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노히터 투수 리드 디트머스는 7승6패, 평균자책점 3.77로 유망주로서 각광을 받았다. 호세 수아레즈도 8승8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는 28경기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주목할 것은 에인절스 선발 중 규정이닝을 채운 건 오타니 한 명 뿐이라는 점이다. 선발투수들이 부상 때문에 결장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건 에인절스가 6인 로테이션을 쓰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풀타임 로테이션에 가세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6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지켰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는 관계로 스태미나 관리가 필요한데, 6인 로테이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5일 휴식 등판이 18경기,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이 45경기다. 다른 선발들처럼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에인절스는 내년에도 6인 로테이션을 쓸 가능성이 높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도 이를 시사했다. 그는 최근 5인 로테이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약이라는 게 있다. 균형이 필요하다. 5인 로테이션이 위험성을 감수하고 얻을 이익이 있을까. 이번 오프시즌 동안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티나와 그의 에이전트와 얘기를 해야 한다. 에이전트 말로는 오타니가 상관없다고 하는데"라며 "우리는 매일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건 한 명의 선발투수로부터 시작된다. 6명의 선발이 휴식일이 얼마가 됐든 잘 던지면 좋다. 그러면 매일 이길 수 있고, 그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오타니 위주의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맷 와이즈 투수코치도 "5인 로테이션에 관해 오타니와 얘기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 선발들은 지금 좋은 상태다. 건강하다"며 6인 로테이션 유지를 암시했다.

결국 오타니의 의사에 따라 5인 또는 6인 로테이션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승부욕이 강하다. 올시즌 막판 3경기 연속 5일 휴식 후 등판하면서도 스태미나를 잃지 않았다. 생애 첫 규정이닝을 채우기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을 요청하기도 했다.

에인절스는 최근 좌완 FA 타일러 앤더슨을 3년 3900만달러에 데려왔다. 오타니에 이은 2선발로 지목된다. 그러나 6인 로테이션을 맞추려면 선발 1명이 더 필요하다. 내부 자원을 활용할 지, 외부 시장을 다시 탐색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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