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2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적극적인 구애가 결국 유강남의 마음을 움직였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롯데에서 적극적으로 연락이 왔다. 내 장점은 물론 단점에 대해서도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다. 21일 오전에 LG 쪽에서 최종 요구조건(4년 80억원)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롯데와 사인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12년의 세월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유강남의 전화는 불이 났다. LG 선후배들은 입을 모아 "축하한다. 그리고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
유강남은 KBO리그에서 프레이밍(캐칭)과 블로킹 능력에 관한한 손꼽히는 포수다. 롯데는 젊은 강속구 투수들을 이끌 수 있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영입 소식을 뒤늦게 접한 배영수 투수코치는 "나도 진갑용(KIA 타이거즈 수석코치) 형 만나면서 좋은 투수로 성장했다. 우리 투수들에게 유강남이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
최근 몇년간 완만하게 하락한 타격 성적이 약점. 특히 올해는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행진도 깨졌고, OPS(출루율+장타율)도 2년 연속 0.7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유강남은 어떻게 원인을 분석하고 있을까.
"FA를 앞두고 생각이 너무 많았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타격폼에 잦은 변화를 준게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내 나름 타격에 강점이 있는 포수였다고 생각한다. 새 시즌 들어가기 전에 잘 정립해서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가치를 인정해준 롯데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