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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감독이 처음으로 4년 이상 KBO리그 팀을 지휘할 수 있을까.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해 약자였던 롯데를 일약 강팀으로 올려놓았다. '두려움 없이(No Fear)'라는 말로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였고, 짧은 훈련 시간으로 오히려 능률을 향상시키면서 KBO리그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2008년 69승57패, 승률 5할4푼8리로 3위에 오르며 롯데는 2000년 이후 7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09년과 2010년에도 롯데는 각각 4위에 올라 사직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했다. 하지만 더 위로 올라가지는 못했고,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 결별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년간 204승3무185패,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했다. 외국인 감독중 유일하게 통산 200승을 넘어섰다.
이후 외국인 감독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세번째로 2020년에 온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첫해엔 73승71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선전했으나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21년엔 9위로 떨어져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2년간 통산 131승147패, 승률 4할7푼1리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2021년 부임했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을 키운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성적은 나지 않았다. 2021년 49승12무83패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46승2무96패로 성적이 더 하락했다. 2년간 95승14무179패로 승률이 3할4푼7리에 불과했다.
서튼 감독은 2021 시즌 중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허문회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롯데는 8위에 그쳤지만 서튼 감독은 자신이 지휘한 108경기서 50승8무50패로 5할 승률을 올려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하 2022년엔 64승4무76패로 8위에 머물렀다. 2년간 114승12무126패로 승률 4할5푼7리.
서튼과 수베로 감독의 성적은 이전 외국인 감독에 비해 분명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둘은 올해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롯데와 한화 모두 스토브리그에서 알짜 보강을 해 올시즌을 기대감 속에 출발하게 됐다.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한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고, 구단에서 충분히 재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 보강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재계약은 생각하기 힘들다.
역대 4번째, 5번째 외국인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023시즌의 주목할 포인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