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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구수 제한이라는 까다로운 문제. 벌써부터 한·일 두 팀의 선발 운용 계산이 치열하다.
한국 대표팀은 일단 1라운드 통과가 1차 목표인만큼 투구수 제한 규정에 맞춰서 로테이션을 정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구창모, 곽 빈, 소형준 등 20대 젊은 투수들을 선발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국가대표 베테랑'이 된 김광현과 양현종도 발탁이 유력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이들을 어떤 순서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운드 계산이 달라진다. 현재까지는 대표팀 세대 교체를 기조로 삼은만큼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나오되, 김광현과 양현종 등 베테랑 투수들이 허리와 뒤를 받쳐주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1라운드 통과 최대 라이벌 일본도 마찬가지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WBC 마운드 운영 구상을 밝혔다. 구리야마 감독은 "계산상 선발 투수는 4명이면 충분하다"면서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두번째 선발(두번째 등판 투수)이 중요한데, 선발 투수들 중에서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게 성향상 안맞는 선수들이 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준비해서 나가야 하는데, 불펜으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는 타입의 선발 투수는 믿을 수가 없다. 지난 평가전에서도 불펜 등판은 어렵다는 선발 투수들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대표팀 투수를 발탁할때 선발과 불펜 등판이 가능한 투수들을 위주로 뽑겠다"고 이야기 했다.
투구수 제한은 양팀 감독들의 불펜 기용, 투수들의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는 장치다. 객관적 전력은 한국이 일본에 밀릴지 몰라도,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같은 초강속구 투수가 나와도 투구수 제한에 묶이는 이상 강판이 불가피 하고, 그 다음 공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운영의 묘수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