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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이명기 강리호 역시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리호는 소속팀 롯데 잔류 오퍼를 받았지만 1년 뒤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생각이 달랐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다.
결국 4명 모두 소속 팀을 떠나 다른 팀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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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2021년 시즌이 한창이던 5월20일 3+1년 최대 27억원의 조건에 NC로 이적했다. 착실한 재활 속에 빠르게 예전 구위를 찾아가던 이용찬에게 시간은 결국 그의 편이었다.
하지만 올 겨울 미계약자 4명은 처지가 다르다.
시간이 흐를 수록 불리하다.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채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 체계적인 훈련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이 선수들 중 누군가는 자칫 'FA 미아'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꽉 막힌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방법은 이미 낮춘 문턱을 더 낮추는 것 뿐이다. 이적하기 자유로운 환경을 원 소속구단이 통 크게 제공하는 방법이다. 조건을 확 낮춘 소위 바겐 세일.
하지만 이는 결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이미 소속 구단들은 '사인앤트레이드' 등 선수의 이적을 위해 가능한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더 이상의 양보는 곤란하다. FA 보상 규정 등 룰에서 이탈한 양보를 할 경우 소속 팬들의 거센 비난을 감당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자칫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 향후 애매한 경계선상의 FA 자격 선수들이 '나중에 수가 생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신청하고 소속 구단에 전례를 들어 선처를 호소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여러모로 현재 상태에서 원하는 팀이 나오는 방법이 최선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연습경기와 3월 시범경기를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부족한 전력에 대한 현실적 자각이 생기는 팀이 나올 수 있다. 뒤늦게 FA 미계약자에 대한 수요자가 나올 수 있다. 모두가 바라는 희망사항.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