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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0억 홈런왕도 CYA 투수도 아닌, 5툴 유격수가 판타지 랭킹 1위라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2-18 11:44 | 최종수정 2023-02-18 11:48


4680억 홈런왕도 CYA 투수도 아닌, 5툴 유격수가 판타지 랭킹 1위…
지난 겨울 FA 계약으로 필라데필아 필리스로 옮긴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MLB.com 판타지 랭킹서 전체 2위의 평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프링트레이닝이 일제히 개막한 가운데 유력 매체들의 판타지 베이스볼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판타지 베이스볼은 팬이 구단주가 돼 선수들을 직접 드래프트로 뽑아 실제 성적에 따라 시즌을 운영해 포인트로 경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드래프트 랭킹이 높을수록 비싸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서 포지션별로 최적의 선수들을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 판타지 랭킹은 선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LB.com이 17일(이하 한국시각) '2023년 메이저리그 판타지 베이스볼 랭킹 300'을 공개했다. 종합 랭킹에서 전체 1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선정됐다. 지난 시즌 양 리그 MVP나 사이영상 수상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다.

MLB.com은 '터너는 내구성과 꾸준함, 5툴 생산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는 최근 2년 동안 평균 154경기에 출전해 0.302의 타율과 24홈런, 88타점, 104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 초반 부진했으나, 반전에 성공하더니 194안타(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전체 2위), 39개의 2루타, 21홈런, 100타점, 27도루를 마크했다'면서 '터너가 30홈런-30도루, 혹은 그 이상을 연출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 공격 여러 방면에서 위협적이며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을 모두 갖춰 해마다 MVP 후보로 지목된다'고 평가했다.

터너는 이번 FA 시장에서 11년 3억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플로리다주 출신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나온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뛰기를 원해 일부 서부지구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쳤다. 특히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동료였던 브라이스 하퍼와 5년 만에 재회했다.

전체 2위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다. 지난해 62홈런을 친 뒤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현존 최고의 빅리거다. 그러나 활용폭과 가치 측면에서 터너에게는 뒤졌다. MLB.com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덕분에 어느 랭킹에서도 톱5에 든다'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치고 131타점, 133득점을 올린 작년의 성과를 다시 이루기는 어렵지만, 2년 연속 건강한 시즌을 보내면서 50홈런 시즌을 두 번 이상 만든 역대 10명의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두 선수에 이어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클리블랜드 3루수 호세 라미레즈, 시애틀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3~5위에 올랐다. 6~10위는 카일 터커(휴스턴),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무키 베츠(다저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순이다.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는 지명타자로는 전체 12위, 투수로는 전체 38위에 랭크돼 눈길을 끈다. 지명타자 부문 1위, 선발투수 부문 11위로 평가받은 오타니는 투타를 종합한 선수로는 언급되지 않았다.

관심을 모은 선발투수 부문 1위는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가 차지했다.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번스는 작년에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2.94, 243탈삼진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이어갔다. 양키스 게릿 콜이 2위에 올랐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가 3위, 밀워키 브랜든 우드러프가 4위, 탬파베이 셰인 맥클라나한이 5위에 랭크됐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뒤 뉴욕 메츠로 이적한 저스틴 벌랜더는 선발투수 10위다.

한편,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전체 254위, 유격수 23위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투표 2위에 올랐지만, 경험이 적고 타력에서 밀려 판타지 랭킹서는 인기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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