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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사무라이 재팬'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투구를 펼쳤다.
1회초 2아웃을 잘 잡고, 3번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주자 2루에서 마틴 체르벤카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유격수 송구 에러가 나오면서 2루 주자가 그사이 득점을 올렸다. 일본의 선취점 허용. 0-1. 하지만 첫 실점에도 당황하지 않고 사사키는 다음 타자 마테이 멘식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진 2회초.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사사키는 2사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1아웃 이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렸지만 삼진과 뜬공으로 후속 타자들을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3회까지 지켜냈다.
이날 사사키의 투구는 일본팬들에게 다른 의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사키는 12년전 동일본 대지진때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은 사연으로 유명하다. 수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동일본 대지진 12주년을 맞이해, 이날 일본 전역에서 추모하는 장면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방송되기도 했다. 관중석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사사키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투수의 계보를 잇는 대관식을 자신의 첫 WBC 무대에서 펼쳤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