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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트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가 오타니 쇼헤이와의 연장계약에 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관심이 쏠리는 주제는 아무래도 오타니와의 장기 연장계약이다. 오타니는 올시즌 후 FA가 된다. 에인절스가 그 전에 연장계약으로 묶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에인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오는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오타니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잔여 시즌 오타니를 데리고 있어봐야 의미가 없고, 어차피 FA 시장에서 재계약 여부를 다뤄야 하는 상황이 된다.
모레노는 연장계약 협상에 대해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특별하고, 톱5 혹은 톱10에 드는 선수'라며 '계약은 비즈니스니 자리가 곧 마련될 것이다. 오타니는 여기에 있고 싶은 마음이 분명하고, 협상은 쌍방향 아니겠는가. 마이크 트라웃 때와 같다. 트라웃과도 (협상에)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너와 네 가족이 있고 싶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네즈 발레로)와 마주 앉게 되면 오타니는 이곳이 그가 원하는 곳임을 깨달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인절스는 2019년 스프링트레이닝 막판 트라웃과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바 있다. 협상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얘기하는 것인데, 결국 모레노는 트라웃이 FA 시장에 나가지 않도록 기존 계약의 잔여 2년과 추가 10년을 합쳐 12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모레노는 "아직 계약 얘기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타니를 지키기 위해 올해 우승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타니도 (우승)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본다. 누구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모레노는 "돈은 충분하다. 재정 상태를 우리 구단 나름대로 충분히 확보했다. 우리는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 말고는 장기계약 선수가 없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 중이다. 일본이 결승까지 오를 경우 오타니가 에인절스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오는 22일 이후다. 정규시즌 개막일이 31일이니 그 이전 열흘 동안 오타니 연장계약에 관한 뉴스가 쏟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모레노는 구단 매각 철회와 관련, "협상을 벌인 업체들 가운데 3곳은 (역대 구단 매각 최고액인)뉴욕 메츠의 24억2000만달러 이상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어느 날 야구장을 거닐다 덜컥 겁이 나 야구 열정을 다시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