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라는 것이 잘 치고 잘 막아서 이기는 건 3분의 1 정도 잖아요."
LG가 쉼없이 달리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실제로 주루 플레이를 연습하는 것과 더불어 상대에게 색깔 노출을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가 이런 야구를 한다는 인식을 주면서 상대에게 준비를 하라는 것과 실질적으로 뛰는 야구의 효과를 누리는 것 두 가지 다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에게 100%가 아닌 120%로 적극적으로 하라 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루사도 많고 견제사도 많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성공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염 감독은 "주루사와 견제사가 많은 게 마이너스가 아니다. 선수들도 실패를 하면서 '덤벙대면 죽는구나', '이렇게 플레이를 하면 죽는구나' 등을 시즌에 앞서서 미리 경험을 하게 된다. 미리 경험을 하면 시즌 때 분명히 줄일 수 있다. 코치들도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뛰는 야구를 통해 '팀플레이'를 완성한 것이 염 감독의 목표 중 하나다. 염 감독은 "(열심히 뛰면) 동료들에게 쉽게 타점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번트를 대고 앤드 런을 하는 것만이 팀플레이가 아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1사 2루를 1사 3루로 만들고, 그러면 (다음 타자는)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를 쳐도 타점이 올라가게 된다. 그게 1년 간 쌓이면 타자 당 10타점이 더 올라간다. 90타점이었던 선수가 100타점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팀 승수는 올라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야구라는 것이 잘 치고 잘 막어서 이기는 건 3분의 1이다. 일등과 꼴찌 모두 3분의 1은 이긴다. 나머지 3분의 1을 더 디테일하게 한 점 차 승부를 더 잘하는 것에 따라서 1등부터 5등까지 정해진다. 다른 팀이 안 하는 특별한 것을 가지고 가야 높은 위치에 있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개막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염 감독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서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하면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