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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대박 외인'이 탄생하는 것일까.
두산은 9-9로 맞서다가 연장 11회초 1점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1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이 기대했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 4년 간 함께 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로하스와 계약했다. 페르난데스는 첫 2년 간 '안타왕'에 올랐고,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했지만, 여전히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정교함을 갖췄다.
두산은 로하스는 페르난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대했다. 로하스는 시범경기 타율 4할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로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었다.
로하스의 홈런에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로하스는 구단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로하스 이전의 개막전 끝내기 홈런은 역대 총 3차례 있었다. 1982년 MBC(현 LG) 이종도. 2008년 SK(현 SSG) 정상호. 2015년 넥센 서건창이 주인공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동점을 위해 희생타를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오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로하스는 이어 "경기 내내 더그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다"라며 "이전에 이런 열정적인 응원을 본 적이 없는데, 팬들 덕분에 이긴 거 같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오늘처럼 한 경기 한 경기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