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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던진 체인지업 정타로 연결" 최고투수 안우진이 인정한. 한화 문현빈의 타격 능력 선구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4-03 19:20 | 최종수정 2023-04-04 07:30


"처음던진 체인지업 정타로 연결" 최고투수 안우진이 인정한. 한화 문현빈…
1일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4)은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KBO리그 최고투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안우진만큼 위력적인 공을 강하게, 꾸준히, 지속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없다. 마운드 세대교체의 상징인 안우진은 후배 투수들에겐 롤모델이고, 어린 타자들에겐 한번쯤 넘고 싶은 산이다.

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의 '고졸루키'가 당돌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시장식에서 "안우진 선배 공을 쳐보고 싶다"고 했다. 올해 신인 야수 중 가장 주목받는 문현빈(19)이다. 안우진은 후배를 향해 "첫 타석은 삼진으로 잡겠다. 초구는 직구를 던지겠다"고 했다. 구종을 알려주고 상대해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와 히어로즈의 개막전. 프로 데뷔전에서 문현빈의 바람이 이뤄졌다.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상대 개막전 선발투수 안우진을 두차례 상대했다. 고졸신인선수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는 건,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 문현빈이 완패했다. 2회 무사 1,2루에선 삼진을 당했고, 4회 2사 2루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완승을 거둔 선배는 후배를 높이 평가했다. "일단 공을 잘 보는 것 같다. 이상한 공에 스윙을 하지 않는다. 선구안이 좋다는 건 좋은 타자라는 의미다"고 했다.

이어 "첫 타석에선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끈질길게 가다가 체인지
"처음던진 체인지업 정타로 연결" 최고투수 안우진이 인정한. 한화 문현빈…
7회 세번째 타석에서 좌익수쪽 3루타를 때린 문현빈.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업을 던졌는데 정타로 만들었다. 체인지업을 처음 던졌는데 쳤다. 중견수 뜬공이 됐지만 컨택트가 된 잘 맞은 타구였다"고 했다.

안우진은 두가지 약속 중 하나만 지켰다. 첫 타석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초구가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였다. 그는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개막전이고 초반이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이다보니, 경기에만 몰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우진은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삼진 12개를 잡았다.

문현빈은 7회,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김태훈을 맞아 좌익수쪽 3루타를 때렸다. KBO리그 첫 안타가 큰지막한 장타다. 8회 삼진으로 아웃돼 4타수 1안타로 프로 첫 경기를 마쳤다. 2일 경기 땐 벤치를 지켰다.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그를 주 포지션인 2루수와 유격수,중견수로 테스트했다.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개막 2연전에서 3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문현빈이 다음 경기에선 어떤 첫 기록를 터치할지 궁금하다.


"처음던진 체인지업 정타로 연결" 최고투수 안우진이 인정한. 한화 문현빈…
문현빈이 7회 정은원의 내야땅볼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다 아웃되는 장면.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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