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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는 정말 잘 준비한 것 같네요. 이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김도영은 다음 이닝 수비때 곧바로 교체됐다. 류지혁이 대신 3루 수비를 맡았다. 처음에는 그리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었다. KIA 구단 관계자도 김도영의 상태를 살핀 후 "일단 아이싱을 하고 있고,
병원 검진 여부는 추후에 결정된다"고 이야기 했다. 사실 김도영이 누구와 충돌을 하거나, 명백하게 큰 부상을 당할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KIA가 올 시즌 성장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이기 때문에 허탈감을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지난해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김도영은 시범경기때부터 대단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무려 4할의 타율(0.432)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더 높였다가, 막상 정규 시즌 개막을 하고나자 결과는 5경기 연속 무안타. 출발이 삐끗하자 시작부터 꼬이고 말았다. 결국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활약했지만, 확실히 뭔가 달라졌다. 개막전에 스타팅으로 나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고,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김도영은 2일 경기에서 부상 전까지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 김도영을 바라보던 김종국 감독은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얼마나 다행"이라고 웃으며 "작년에는 정말 신인 같았다. 결과가 안좋고 하다보니까 스스로 위축되고 그랬었는데, 올해는 정말 잘 준비했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제는 김도영에게 기대가 된다"며 흐뭇해했다. 개막전 3루수를 꿰찬 김도영에게 주전의 기회가 다시 찾아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절망으로 바뀌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런 부상은 선수도 컨트롤하기 힘들다. 아마 김도영도 득점을 위해 긴장 속에서 전력으로 달리다가 발을 삐끗했는데 그게 골절까지 갈 줄은 전혀 예상못했을 것이다. 복귀 후에 다시 잘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겨우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결과가 단 2경기만에 이렇게 강제로 멈췄다는 사실이 허망하다. 아마 누구보다 김도영 본인이 더 그럴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