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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에는 두명의 이승현이 있다.
시범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4경기에 구원등판,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출루는 1안타 1볼넷이 전부였다.그 흐름을 시즌 개막부터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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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5-5 동점이던 7회초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이 7회말 피렐라의 홈런으로 역전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가장 중요한 순간 투입할 만큼 듬직한 모습이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의 스리피치 정통파 우완투수. 평균 140㎞ 초반의 그렇게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2년 간 슬럼프를 겪고난 그는 새삼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2년 간 제가 수치적으로 나빠진 게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게 결국 커멘드였어요.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아지니까 많이 맞았던거죠. 아, 바로 이거구나 깨달았어요. 회전 수나 이런 수치가 다 좋아졌는데 맞으니까 거기서 좀 당황하고 더 몰렸던 것 같아요."
3월 열린 WBC는 이런 확신을 강화시켰다.
"100마일 나와도 실투는 맞더라고요. 힘을 빼고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유연성과 가동성의 중요성을 더 느꼈어요. 결과가 잘 나오니 확신도 커지고 있고요."
겨우내 유연성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의 가동성을 높였다. 같은 스피드라도 볼끝이 묵직하게 살아 들어가는 비결이다. 여름마다 조금씩 떨어졌던 구위도 새로운 운동방법으로 항성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도 커지고 있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면요? 직구에 강한 타자라도 제일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 있는 공을 던져 맞는 게 후회가 덜하니까… 제 꿈이요? 프로통산 세이브 하나 하는겁니다.(웃음)"
뒷문 단속이 가장 큰 화두인 올 시즌 삼성 야구. 우승현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삼성 불펜의 핵이 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